2025년형 신차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기존 차량과는 다른 새로운 기능들이 탑재되고 있다. 하지만 이 중에는 홍보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 운전 편의성과 안전성에 큰 도움이 되는 기능들도 적지 않다. 이 글에서는 2025년형 차량에서 추가되거나 개선된, 의외로 실용적인 기능 TOP5를 소개하며,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점이 유용한지 함께 살펴본다.
디지털 키 공유 기능의 진화
2025년형 차량에서 눈에 띄게 발전한 기능 중 하나는 디지털 키의 공유 방식이다. 기존에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 잠금 해제나 시동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가족이나 지인과 키를 ‘원격으로, 시간 제한까지 설정해’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본격화되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자사 앱에서 디지털 키 2.0을 도입하면서, 차량 소유자가 정해진 기간 동안 특정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키 권한을 부여하고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3시간 동안만 차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하거나, 특정 요일과 시간대만 이용 가능하도록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기능은 가족 간 차량 공유는 물론, 단기 렌트카나 업무용 차량 관리에도 매우 유용하다. 또한 애플 월렛, 삼성 패스와 같은 플랫폼과도 연동되어 아이폰이나 갤럭시에서도 디지털 키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강화되었다. NFC 기반의 기능도 보다 정교해져서 차량 도어에 스마트폰을 가까이 대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작동하며, 별도 앱 실행 없이도 키 기능이 동작하는 등 UX 측면에서 개선된 점도 많다. 디지털 키 공유는 단순한 기술의 편의성을 넘어서, 차량 관리 방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문 인식 시동 및 사용자 맞춤 프로파일
2025년형 차량에서는 차량 접근 및 시동 방식이 한층 더 개인화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기능이 바로 지문 인식을 통한 시동 기능과 연동된 사용자 맞춤 프로파일이다. 기존 스마트키 방식에서 진화한 이 기능은 차량 내 스타트 버튼에 지문 센서를 내장해 운전자의 지문을 인식한 뒤, 그 사람만의 시동 허용과 함께 차량 세팅을 자동으로 불러오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지문을 인식시키면 해당 운전자에게 등록된 시트 위치, 사이드미러 각도, HUD 설정, 즐겨 듣는 라디오 채널이나 공조 온도까지 자동으로 설정된다. 현대 제네시스 GV80, G90 2025년형 모델에는 이 기능이 본격 탑재되었고, 중국 BYD, 니오 등 일부 글로벌 브랜드도 자사 프리미엄 차량에 유사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이 기능은 다인 가구에서 차량을 공유할 경우 특히 유용하며, 운전자마다 매번 수동으로 세팅을 조정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또한 지문은 보안 측면에서도 패턴이나 비밀번호보다 위조 가능성이 낮고, 스마트키 분실 시에도 비상 시동 수단으로 활용 가능해 실용성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기능으로 평가된다. 지문 인식은 단순히 편의 기능을 넘어 차량과 운전자의 연결성을 더욱 강화해주는 기술로, 2025년형 차량에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차량 내부 대화 모드와 소음 제어 시스템
2025년형 차량에서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의외 기능은 차량 내부에서의 ‘대화 환경’을 개선해주는 기술이다. 특히 중대형 SUV나 미니밴처럼 실내 공간이 넓은 차량에서는 앞좌석과 뒷좌석 간 대화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캐빈 통신 시스템(In-Car Intercom)’ 또는 ‘대화 모드’ 기능이 탑재되고 있다. 이 기능은 마치 버스나 항공기 내 안내 방송처럼, 운전자의 목소리를 뒷좌석 스피커로 자연스럽게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실제로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 현대 팰리세이드 2025년형 모델에는 이 기능이 기본 또는 선택 사양으로 적용되며, 뒷좌석 탑승자와의 소통이 훨씬 원활해졌다. 여기에 더해, 차량 내부 소음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술도 함께 고도화되고 있다. 이 기능은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을 실시간 분석해 반대 위상의 소리를 발생시켜 소음을 상쇄시키는 원리로 작동한다. 특히 제네시스 G90, 렉서스 LS 등 고급 세단뿐 아니라 중형 SUV에도 이 기술이 적용되면서 실내 정숙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대화 모드와 소음 제어 시스템은 단순한 고급 사양을 넘어서 장거리 운전 시 피로도를 줄이고, 가족이나 동승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주차 중 차량 감시 기능의 확대
2025년형 차량에서는 운전자가 차량을 떠난 후의 상황까지 케어할 수 있도록, 주차 중 차량 감시 기능이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 기존의 블랙박스 기반 상시녹화 기능을 넘어, 이제는 차량 자체 센서와 카메라 시스템이 연동되어 이상 상황을 자동 인식하고 사용자에게 실시간 알림을 전송하는 기능이 기본 또는 옵션으로 탑재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현대차와 기아의 ‘빌트인 캠 2.0’은 주차 중 충격 감지, 근접 접근 감지, 사람이나 물체의 움직임을 포착하여 차량 내부 또는 앱을 통해 경고 알림을 제공한다. 테슬라의 ‘센트리 모드’는 이미 잘 알려진 기능으로, 차량 주변 움직임을 감지하면 카메라 녹화가 자동 시작되며, 사건 발생 시 해당 영상을 추출해 사용자에게 전송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일부 차량은 주차 중 조도 센서까지 활용해 어두운 곳에서 이상 움직임이 감지되면 실내 조명을 자동 점등하거나 경고음을 작동시키는 기능까지 제공한다. 이러한 감시 기능은 단순히 도난이나 파손 방지를 넘어서, 운전자가 차를 떠난 이후에도 심리적인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이제 차량은 단순히 ‘타고 다니는 도구’가 아니라, 주차 중에도 스스로를 보호하고 주인을 위해 정보를 전달하는 스마트한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OTA로 추가되는 기능과 서비스의 다양화
2025년형 차량에서는 차량을 구매한 이후에도 기능이 ‘업데이트’되고 ‘추가’되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바로 OTA(Over-The-Air) 기술 덕분인데, 이는 차량을 정비소에 입고시키지 않고도 무선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설치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이전에는 내비게이션 지도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정도만 업데이트되었지만, 이제는 주행 보조 시스템, 연비 개선 로직, 계기판 테마 변경, 심지어는 버튼 배치까지도 OTA로 바뀌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를 들어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는 OTA를 통해 드라이브 모드 설정값을 세분화하거나, 새로 개발된 보조 제동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사례가 있으며, 테슬라는 게임, 카메라 뷰 기능, 사운드 이퀄라이저 등을 OTA로 추가해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또한 일부 제조사는 차량 옵션 구매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유료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도 도입 중인데, 이는 차량이 점점 ‘서비스형 상품’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OTA는 차량의 하드웨어를 뛰어넘는 유연성을 제공하며, 차량을 오래 타도 계속해서 ‘신차 느낌’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는 차량을 구매할 때 어떤 기능이 있는가보다, 어떤 기능이 추가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
기능은 조용히 진화하고, 경험은 분명히 달라진다
2025년형 차량들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 운전과 탑승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기능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디지털 키 공유의 정교화, 지문 인식과 개인 맞춤 설정, 차량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대화 모드와 소음 제어 시스템 등은 모두 작지만 체감 효과는 큰 변화다. 이러한 기능들은 단순한 기술 자랑을 넘어서, 운전자 중심의 실질적인 편의성과 안전성을 고려한 진화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차량을 선택할 때는 성능이나 디자인뿐 아니라, 이러한 ‘숨은 기능’들이 일상에서 얼마나 유용할지를 함께 고려해보는 것이 더 만족스러운 선택으로 이어질 것이다.